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영하로 내려가면 더 맛있어지는 12월 제철 음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우선적인 세 가지 음식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철이라 가장 맛있고, 가장 싱싱하기에 기회가 되는대로 열심히 찾아 먹어야 합니다.
방어
12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철음식 중의 하나, 수온이 차가워질수록 몸속에 지방을 축적해서 점점 더 고소하고 감칠맛이 도는 기름진 방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일반적인 동네 횟집에서 사 먹는 방어보다는 10킬로 이상 되는 대방어가 선호도가 훨씬 더 좋고, 맛도 좋습니다. 방어가 크면 참치처럼 부위별로 맛이 달라, 참치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생선 지방의 특성인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관질환 예방에도 좋으며 무엇보다 먹기 편하고 맛이 좋아서 추워지면 꼭 생각나는 겨울철 생선회의 대표선수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어를 먹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진 않았어요. 예전 강원도 놀러 갔을 때, 그땐 방어를 회로 먹지 않았을 때인데, 10킬로는 훌쩍 넘는 대 방어를 2만 원에 파는 것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인기가 없는 생선이었거든요, 그 이후로, 갑자기 방어를 회로 먹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겨울철 대표 생선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참치처럼 부위별 맛이 다른 대방어, 올 겨울이 가기 전에 꼭 한번 드셔 보세요.
방어회는 가장 기본방법인 와사비에 간장으로도 먹지만, 막장이나 쌈장등의 장 종류와 먹어도 맛있고, 초고추장과도 잘 어울립니다. 기름끼가 많은 방어는 처음엔 와사비와 간장으로 드시다가, 조금 느끼하다 느껴지실 때, 쌈장이나 막장을 찍어 먹습니다. 깻잎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라, 깻잎에 초고추장과 같이 먹어도 맛이 아주 조화로워요. 조금 느끼해질 때, 깻잎과 같이 드세요. 대방어의 경우, 머리를 싸 주시면 에어프라이어에 연어 머리 굽듯, 방어머리도 구워드시면 돼요. 또는 내장을 싸 주시는 경우, 지리처럼 푹 삶아 간장에 찍어 드시면 됩니다. 예전 방어를 회로 먹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매운탕을 끓이면 맛없다고, 횟집 사장님들이 일부러 서더리에서 빼셨는데, 이제는 방어가 인기이다 보니, 모든 부분을 알뜰하게 활용합니다.
굴
말하면 입 아픈 겨울철 대표적인 제철음식이죠. 그러나, 노로 바이러스라는 넘지 못할 산이 있어서, 맘은 간절하지만, 쉽게 선택을 못 하시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땐, 안심할 수 있게, 익혀서 드시는 방법으로 , 굴전, 굴밥 굴국등 요리로 해 드세요. 그러나 생으로 먹는 걸 포기 못 하시겠다면 싱싱한 굴을 구입 후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물이 빠지도록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시고, 다음날 요리하세요, 보관 전에 가족 중의 한분이 대표로, 먼저 한, 두 개 맛을 보시고, 이상이 없으면 그다음 날 온 가족이 생으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가족 중 한 분이 다른 가족을 위하여 기미상궁이 되시는 겁니다. 굴무침, 굴보쌈, 굴겉절이, 생각만 해도 행복한 맛, 겨울에만 먹을 수 있기에 맘이 급해집니다. 정말 생으로 먹고 싶다면 1kg만 구입하셔서 테스트해 보세요.
섬초 시금치
시금치는 사시사철 구입할 수 있다 생각하시지만, 섬초는 겨울에 나오는 시금치로 바로 지금 구입하셔서 쟁여두셔야 할 채소입니다. 제철이라 싱싱하고, 일반 시금치에 비해 도톰하고, 맛이 달아요. 잘 데쳐서 적당히 물기 있는 상태에서 냉동해 두시면, 시금치가 필요하실 때 하나씩 해동하셔서 요리하시면 됩니다. 특히 채소가격이 가장 비싼 추석 때, 잡채에 넣을 시금치 한 단에 1만 원씩 주고 사지 마시고, 지금 박스로 구입하셔서 손질하셔서 냉동실에 쟁여 두시면, 가끔 필요하실 때 사용하시기 좋아요. 섬초에 맛 들이시면 사시사철 나오는 가느다란 시금치에는 손이 안 가실 거예요. 다듬고 데쳐서 조금씩 소분해 두시면 어쩌다 하는 잡채에, 가끔 하는 김밥에, 의외로 조금씩 자주 필요한 야채이고, 냉동보관이 가능하기에 아주 유용하실 거예요.
제철에 나오는 음식은 굳이 영양소를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가장 싱싱하고, 맛있고, 가지고 있는 영양소도 풍부하고, 가격도 가장 저렴할 때라, 제철음식은 꼭 제철에 충분히 챙겨 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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