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헤모글로빈 수치가 8 전, 후의 철 결핍성 만성 빈혈 환자였어요. 원인을 몰라 치료하지 못하고
매일매일 철분약으로 그나마 수치를 유지하면 살았는데, 수술로 인해 생각하지 못했던 빈혈이 완치되었습니다.
그 후기를 공유합니다.
1. 20년 넘는 철 결핍성 만성 빈혈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위 절제를 포함한 큰 수술을 받았어요.
빈혈 수치가 낮게 나오던 시점이 아마도 그 이후였었던거 같습니다.
원래 빈혈이 좀 있었는데, 수치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에 매일매일 훼로바정 1알을 공복에, 하루 두 번 먹는 걸로
그렇게 헤모글로빈 수치 8 정도를 유지하고 살았었죠, 위 절제 수술을 하면 철분이 흡수가 잘 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의견도 있었고, 특별히 약에 대한 거부감도, 부작용도 없었기에 그냥 받아들이고,
근 20년 넘게 하루 두 알씩 철분약을 먹으며 헤모글로빈 8 정도의 수치로 살았어요.
2. 40 후반, 근종 제거 수술을 하다
아이 낳고 산부인과는 전혀 다니지 않았어요. 특별히 불편한 부분이 없고, 즐거운 곳도 아니니, 나라에서 해 주는
국가 정기검진에서도, 내과에서 하는 산부인과 검사라, 민망해서 빼고 받을 만큼 관리를 안 했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몸 안에 근종이 자라고 있었어요. 그것도 아주 거대한, 무게가 무려 1킬로, 거대 사이즈였어요.
빈혈치료 당시에도 대장용종이 있으면 혈액이 샐 수 있으니, 대장내시경을 한번 해 보라 권하기도 하셨는데,
다른 곳에서 자라고 있었던 거예요. 아랫배에서 뭔가 만져져서 병원 가서 발견한 거라, 그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었죠.
작년 여름, 수술로 제거했어요.
3. 예상치 못한 만성빈혈 완치
수술 전 헤모글로빈 수치는 여전히 8 정도, 수치를 끌어올리려 페린젝트 주사도 두 번 맞고
지정헌혈로 피도 투팩 확보하고 수술을 했어요. 수치가 낮아서 의사 선생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수술 직후에도 수혈을 받느라, 마취가 덜 깬 상태에서도 팔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수술 직후 피검사에서는 10 정도가 나오는데, 수혈받아서 그런 줄만 알았었는데,
수술 후, 철분약은 전혀 먹지 않았는데도 가장 최근에 잰 헤모글로빈 수치가 13까지 나왔어요.
저에겐 너무너무 놀라운, 뜻하지 않았던 행운이에요.
근종은 피를 먹고 자란다는 속설이 있죠.
혹시라도 저처럼, 원인모를 빈혈,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만성빈혈이 있는 경우라면
몸 안에 근종이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 꼭 한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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