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방영 이후, 드라마의 반응이 아주 좋지만, 잔인한 학교폭력이 너무 과장된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내 주위에선 못 봤고, 옆반에서, 또는 우리 학교에서는 안 일어났으니, 너무 과장되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실화입니다.
주인공 문동은, 가난하고 빽없는 고등학생, 학교친구들의 집단폭행으로, 고대기로 살을 지지는 고통스러운 폭력 앞에 몸과 맘은 모두 만신창이, 진물 나고 가려운 상처에 눈밭에서 가려움증과 열을 식히는 장면은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도, 도움을 받지도 못하는, 그나마 할 수 있는 몸부림인 듯, 맘이 많이 아픈 장면입니다.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 충청 타임스에 실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동급생 3명에게 20여일간 금품요구, 폭력가해
청주 시내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이 동급생으로부터 20여 일간 상습 구타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동급생 3명으로부터 교실에서 미용기구인 '고데기'를 이용, 팔을 지져 화상을 입히는 등....
드라마의 내용이 과장은 되었겠지만, 허구는 아니었습니다. 내가 모른다고. 내 주변에 없다고 상상치도 못하는 일이 안 벌어지는건 아니었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라는 말이 조금 돌았을 때 설마 했는데.. 저 사건의 실제 가해자들은 30 초반? 정도 되었을 텐데,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요? 결혼을 했다면, 아이도 있을 텐데.. 참..
김은숙 작가의 첫 복수극이자 처음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드라마로, 폭력성 때문만이 아닌, 극중에서의 동은의 복수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적인 제재에 의해 이뤄지기에, 작가 본인은 법을 벗어난 사적인 제제를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자극적인 요소는 필요하기에 청불 등급을 선택하고, 성인분들이 보시고 올바른 판단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작발표회에서 밝혔습니다.
더 글로리 제작은 16부작, 시즌 두편으로 끊어서 8부작씩, 시즌2는 3월 방영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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